2019/05/29 10:29

상쾌한 아침 Letters from me

상쾌한 아침

매일 아침 상쾌한 마음으로 집을 나서면 나를 반기는 것은
줄 지어 늘어선 어린이 영어학원 버스
꽁무니에서 나오는 NO2, SO2, CO
를 마시다가 버스에 타고 있는 시은이 또래 아이들
한참 뛰어놀 나이에 무거운 기내가방을 끌고 다니는 초등학생들
앞서 걷는 인간이 피우는 말보로 냄새
이 어려운 시기에 공짜로 배포하는 신문들
을 보고 아무데나 버리는 인간들
사이로 기필코 모아서 한푼이라도 벌어보겠다는 사람들
의 키는 하필이면 너무나도 작아
선반 위에 버려진 신문은 너무나도 높아
바글바글한 전동차 특유의 인간 냄새를 뒤로 하고
정당한 액수인지 모른 채 요금을 지불하고 나오면
9시 수업에 늦지 않으려는 대학생들로 끝이 안 보이는 줄
너머로 무리지어 지나가는 셔틀 버스
꽁무니에서 나오는 NO2, SO2, CO

나는 오늘 아침에도
세상은 보이지 않는 가치로도 충분히 돌아갈 것이라고
남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생각했다.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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