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4 20:38

뜬금없이 양재천 나들이 Letters from me


주말 아침 두 녀석 데리고 지하철로, 걸음으로 양재천에 갔다. 예상 밖으로 잘 걸어다닌다. 

지영이가 지네같이 잎이 50개는 달린 기다란 나뭇잎을 주워 하나씩 뜯으며 '아빠 좋아, 아빠 나빠'를 중얼거린다. 

"야 이녀석아, 그걸로 하면 언제 끝나니. 그런 나뭇잎은 그렇게 뜯는 게 아니라 책 속에 끼워두는 거야."

"그럼 어떻게 되는데?"

"몇 년이 지나서 꺼내보면 바짝 마른 채로 반듯하게 펴지지. 너희가 그런 로망스를 알 리가 있겠냐만..."

"아, 그럼 그걸 꺼내서 아빠 좋아 아빠 나빠 하면 되겠네?"

"......"

멀리서 한참을 뜯던 시은이가 달려오며 한 마디 한다. 

"아빠, 드디어 끝났어. 난 아빠 좋아로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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