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1 10:35

How are you feeling right now? Letters from bits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추억을 이루는 8할은 괴로움 또는 고난이다. 행복했던 기억은 그리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겨울에 설악산 지리산 종주를 하며 얼어 죽을 뻔한 생고생 했던 일이나, 야간 자습으로 매일 밤 11시까지 교실에 매였던 시간은 생생하(다고 착각하는 지도 모르지만)게 기억에 남아있다. 게다가 지나고 나서 보니 그걸 어떻게든 통과했다는 안도감에 의한 보상성 행복감이 젖어오기도 한다.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긴 전우, 함께 야간 자습한 고딩 동창들이 친한 친구로 남는 이유도 그 때문인 것 같다.

서론이 길었다.
위와 같은 실존적 경험에 의한 당연한 사실 마저 수치로 보여줘야만 객관적인 가치를 부여받는 지금의 (한심한) 세태에 발맞추기 위해 꽤나 고생한 연구진들이 미주리 대학에 있었으니, 아마 그들도 이 시절을 반추하며 빙그레 웃을 날이 올 것은 자명하다.



실험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일반인을 속이기 쉬울 정도로) 복잡하다. 긍정적인 사람들positive group과 비교적 감정의 변화가 없는 사람들neutral group로 나누어 기분을 좋게도 하고 나쁘게도 하면서 기억력 테스트를 했다. 이쪽 동네에서 인정받고 있는 여러 가지 테스트를 했는데 전공이 아닌지라 그냥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ㅡ.ㅡ;;

연구 결과는 무지 복잡한 수치로 떡칠되어 있는데 해석하기 나름일 수도 있으므로, 초록만으로 비추어볼 때, 기분이 좋으면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기분이 좋으면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살짝 올라가는 것 같다고 저자들은 살짝 말한다.

길가에 즐비한 '스파르타식' 학원을 보며 혀를 끌끌 차던 나는, 공부는 어디까지나 즐기면서 해야한다고 믿어왔다. 그렇게 차오르는 화를 꾹꾹 누르며 아이들에게 알파벳을 가르쳤고 힘들게 동화책을 읽어줬다. 그래서일까? 같은 동화책을 읽어도 애들보다 내가 더 기억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이제부터 야단도 좀 치고 고생좀 시켜봐? (이런 단순한... ㅎㅎ)

덧글

  • dex 2011/04/01 11:08 # 삭제 답글

    초록만 봐서는 잘 모르겠는데요.
    positive mood를 만드는 행위와 memory 행위가 경쟁관계인지 협동관계인지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요.
    그런 언급은 없네요.
  • leben 2011/04/01 18:46 #

    Positive mood를 만드는 방법은 코미디 비디오를, neutral mood를 만드는 방법은 마룻바닥을 까는 방법을 가르치는 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ㅡ.ㅡ; 보고 난 후 각 그룹의 기분을 측정(무슨 수를 써서라도)해보니 positive mood용 비디오를 본 그룹의 기분이 업된 걸 확인할 수 있었고, 이어서 기억력 테스트를 하는 식이죠. 항상 대조군을 달고 다니는 실험 방법상, 비디오를 보는 행위가 기억력과 경쟁 또는 협동 관계에 있다고 해도 위의 실험 결과는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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