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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0일
이해하기 힘든 드라마를 보다가 눈이 무거워진 시은이가 아빠 손을 잡아 끌더니 안방으로 자러 가잔다.
나란히 누웠다. 요샌 항상 엄마를 지영이에게 빼앗긴 탓인지 아빠와 함께 자는 걸 유난히 좋아한다. 그것도 잘 해야 토요일 일요일 뿐이니 오죽할까. 이런 저런 노래를 불러제끼더니 한 풀 꺾였다. 등을 살살 긁어주니 두 손을 포개 왼 볼 아래 끼우고 오른 다리를 들어올려 이제 잠 좀 자련다 자세를 취한다. "아빠, 시은이는 죽기 싫어." "응? 뜬금없이 게 뭔 소리야?" "하나님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잖아. 근데 왜 나는 그렇게 못해?" "ㅎㅎㅎㅎㅎㅎ" "???" "그게 바로 하나님과 사람의 차이야." "차이가 뭔데?" "다른 점." "아~" "시은이도 다시 살 수 있어." "근데 폭팔이 뭐야?" "ㅡ.ㅡ;; 응, 그건 폭발이라고 하는 건데 뭔가가 큰 소리를 내면서 터져서 사방으로 흩어지는 거야. 그냥 터지는 것은 크기가 더 조그라들거나 작아질 수도 있는데 폭발은 그 반대야. 그러니까 옆에 사람이 있으면 다치겠지?" "응~. 그럼 우리 집도 폭팔할 수 있는 거야?" "물론 그렇지." "그럼 불이 나면 폭팔하는 거야?" "불이 먼저 나고 폭발할 수도 있고 폭발하고 불이 날 수도 있지. 근데 폭팔이 아니라 폭! 발! 이라고 하는 거야. 해봐. 폭! 발!" "폭팔." "폭발." "폭파발." "포옥 바알." "포옥 바알." "그렇지! 잘 했어. 친구들이 폭팔이라고 하면 시은이가 폭발이라고 알려줘~ 알았지?" "우리 아빠가 폭발이래, 이렇게?" "으응.. ㅡ.ㅡ;; 그리고 폭파라는 게 있어." "그건 또 뭐야." "거의 같은 말인데, 폭발이 되게 하는 걸 말해. 해봐, 폭파, 폭발." "폭파. 폭발." "잘 했어." 녀석이 갑자기 돌아서서 아빠 얼굴에 뽀뽀를 한다. "시은아, 아빠가 시은이 많이 사랑해. 알지?" "시은이도 아빠 사랑해. 10000번 만큼." "10001번 만큼 사랑해." "10100번." "10101번." "무한대." "응? 그건 또 어디서 배웠어?" "무한대백. 무한대백일. 무한대천..." "이눔아 무한대는 그냥 무한대야. 그 뒤에 뭘 붙여도 똑같아." "???" "시은아, 아빠는 시은이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다 하게 해주고 싶어.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많아. 이해하지?" "아니~" "아까처럼 시은이가 칼을 들고 사과를 깎는 건 아직 때가 아니라서 못 하게 한거야. 그래도 조금 깎아보게 했으니 아주 못해본 건 아니지?" "그래도 학교에선 더 큰 칼 가지고 야채도 썰어봤단 말야." "큰 칼은 오히려 다루기 쉬워. 작은 칼은 시은이가 힘을 줘야 하는데 잘못하면 시은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칼이 간단 말야. 그럼 손을 다치겠지?" "응..." "아빠는 항상 시은이 편이야." "나도 아빠편이야." "시은아. 엄마 아빠한테 혼나도 기죽지 말고 밝고 맑고 명랑하게 자라다오. 알았지?" 사과 깎는데 뛰어오르다 아빠한테 혼나고, 발 구르다가 엄마한테 한 대 맞고 눈물을 뺀 뒤라 걱정이 되었다. "알았어." 고마워라. 이내 말소리가 줄었다. 밤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잠손님이 시은이 두개골을 노크할 때쯤 2번타자 지영이가 거실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영화를 포기하고 터벅터벅 들어왔다. 이쪽도 손님이 오셨나보다. 머리를 쓰다듬고 귀를 만져줬더니 숨이 고른 것 같아 손을 뗄라 치면 이내 낚아 채 자기 귀로 가져간다. 완전히 잠들 때까지 책임을 지라는 거다. 무서운 넘. ㅡ.ㅡ; 안방은 이내 고요해졌다. 시은이는 맑은 유리잔 같다면 지영이는 두툼한 뚝배기 같다. 시간이 지나자 유리잔과 뚝배기 끓는 소리가 다시금 안방을 가득 채웠다. 이어지는 내용
2009년 12월 14일
1.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갈 때였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한 구석에서 중년의 아저씨가 고개를 숙인 채 성경책을 펴놓고 손가락으로 열심히 긋고 있었다. 점자도 아닌 까만 글자로 된 성경을 무려 손으로 읽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그의 바구니에 가득한 지폐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재주를 부리는 자에게 지갑을 열기 마련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 아저씨로 말할 것 같으면, 이제 사람들의 마음은 테잎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 따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재빨리 알아챈 '선구자'이다. 시대의 흐름을 재빨리 읽어내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소비자(라고 쓰고 기부(라고 쓰고 동정이라고 읽는다)를 함으로써 스스로 위안을 찾는 보통 사람들(이라고 쓰고 약한 수위의 위선자들이라고 읽는다)이라고 읽는다)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파는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같은 방식으로 연구를 해야하는 나로선 벤치마킹 대상이다. 2. 전동차에 들어서자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한 아이가 인형을 땅에 던지고 울고 있다. 다른 한 쪽엔 세 명의 아이들이 웃으며 만세를 외치고 있다. 그 아래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박혀 있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동생입니다.' 이젠 사람까지 선물하는 세상이다. 사람을 물건취급하는 세상 속에 자기의 아이만은 던져 넣지 않으려 애써 참고 있는 부부들이 이 광고를 본다면 아이를 낳고 싶다가도 낳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나도 우여곡절 끝에 허락받은 첫째가 외로울 것 같아서 둘째를 구하고 감사하게도 무사히 받았지만 그렇다고 둘째가 첫째에게 선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요샌 둘째가 첫째를 매일 울리고 있다. 형제 자매는 결국엔 서로 의지하고 사랑할 사이이지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위해 희생되거나 선물로 던져져야 할 존재는 아니라고 둘째는 날마다 외치고 있다. 그 말에 크게 동의한다. 둘째야. 비록 이런 경우도 있긴 하지만...
2009년 11월 14일
Conscious, subconscious, and unconscious mind correspond to Satan, human, and God, respectively.
2009년 11월 04일
2009년 10월 24일
But let there be spaces in your togetherness,
And let the winds of the heavens dance between you. Love one another, but make not a bond of love: Let it rather be a moving sea between the shores of your souls. Fill each other's cup but drink not from one cup. Give one another your bread but eat not from the same loaf. Sing and dance together and be joyous, but let each one of you be alone, Even as the strings of a lute are alone though they quiver with the same music. Give your hearts, but not into each othe's keeping. For only the hand of Life can contain your hearts. And stand together yet not too near together: For the pillars of the temple stand apart, And the oak tree and the cypress grow not in each other's shadow. - from The Prophet by Kahlil Gibran, pp. 15-16.
2009년 10월 24일
Your children are not your children.
They are the sons and daughters of Life's longing for itself. They come through you but not from you, And though they are with you they belong not to you. You may give them your love but not your thoughts, For they have their own thoughts. You may house their bodies but not their souls, For their souls dwell in the house of tomorrow, which you cannot visit, not even in your dreams. You may strive to be like them, but seek not to make them like you. For life goes not backward nor tarries with yesterday. You are the bows from which your children as living arrows are sent forth. The archer sees the mark upon the path of the infinite, and He bends you with His might that His arrow may go swift and far. Let your bending in the archer's hand be for gladness; For even as He loves the arrow that flies, so He loves also bow that is stable. from The Prophet by Kahlil Gibran, pp. 17-18
2009년 10월 08일
OS: Windows Vista Program: Windows Live Movie Maker Song: "Love comes" by The Po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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